김 씨 부부 이야기인데요, 30대 동갑내기 부부입니다.
연애를 한창 재밌게 하다가 1년 만에 바로 결혼식을 올리고, 신혼이 별로 지나지 않아서 이제 막 부모가 된 거죠.
근데 이 부부, 사소한 문제에 부딪혔습니다.
아내 김 씨, 남편 노 씨가 있습니다.
노 씨, 연애할 때부터 유튜브 영상 보는 게 취미였어요.
일하는 시간 빼고는 거의 유튜브에 '푹' 빠져 있었죠.
데이트할 때도 재밌게 봤던 영상을 김 씨한테 보여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해요.
취향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.
노 씨는 몰래카메라, 게임 방송, 수다 떠는 방송, 술 마시는 방송 이런 걸 주로 봤습니다.
근데 이게 김 씨 취향은 아니었어요.
그래서 항상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남편이 마음에 걸렸죠.
한 번쯤 말을 해보기도 했지만, 남편은 '이게 내 유일한 취미야' 하면서 대답하니, 김 씨도 뭐라고 더 할 말이 없던 상황이었어요.
그러다 한번은 남편이 대뜸 '나 회사 그만두고 유튜브 전업으로 하겠다'면서 진짜로 사표를 제출해버린 거예요.
김 씨는 이미 아이가 생기고 나서 퇴사를 해서, 가정을 위해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.
'유튜브로 성공하겠다'는 남편의 말을 처음엔 농담으로 생각했죠. 웃어넘겼어요.
일단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유튜브를 시작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, 갑자기 퇴사를 하고 나서야 시작한다는 건 다소 무모해 보이죠.
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부족해 보여서 김 씨는 상당히 당황하고 말았습니다.
그래서 김 씨가 남편에게 '무슨 콘텐츠를 만들 거냐', '편집은 할 줄 알아?' 이런 질문을 던졌죠.
남편 노 씨는 걱정 없다는 듯이 지금부터 배우면 된다는 답변을 했습니다.
그리고는 가진 돈을 들여서 고가의 장비들을 사기 시작했습니다.
맞습니다, 초보 유튜버들은 대부분 휴대폰 하나로 시작하지만, 노 씨는 바로 고가 장비부터 맞췄어요.
돈을 많이 쓰면서도 여전히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.
김 씨 입장에서는 남편의 이런 행동에 실망하고 절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.
남편 노 씨가 유튜브 채널을 위한 컨셉을 정했는데, 바로 '사랑 넘치는 가족'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거예요.
남편은 가족이 함께 하는 몰카 같은 컨텐츠를 제안했고, 이제 김 씨에게 연기를 해달라고 부탁하기 시작했습니다.
예를 들면, 남편은 감동적인 내용으로 임신한 아내를 위해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하는 영상을 찍고 싶어 했어요.
갑자기 아내인 김 씨에게 한여름에 귤이 먹고 싶다고 연기를 시키고, 남편은 그 귤을 구하러 새벽부터 나서는 여정을 촬영하죠.
귤을 찾아온 후에는 아내에게 감동의 눈물을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.
하지만 이런 상황이 김 씨에겐 부담스럽기만 합니다.
감동보다는 이상한 연출에 가까운 이 컨텐츠를 도대체 누가 보려 할지, 이런 영상이 과연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고, 오히려 임신을 이유로 남편을 고생시키는 아내처럼 비춰질까 봐 걱정이 되는 거죠.
이 모든 상황이 김 씨를 점점 짜증 나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.
남편 노 씨의 유튜브 채널에 대한 열정이 이제는 김 씨에게 큰 부담이 되었어요.
김 씨는 임신 중이고, 출산이 임박했는데 남편은 이 중요한 순간에도 브이로그 촬영에 몰두해 버렸답니다.
출산하는 날, 김 씨가 극도로 힘들어할 때 남편은 아내를 돕기는커녕, '지금 감정이 어때, 안 아프냐'며 영상 인터뷰 녹화를 하다가 결국 병원 의사들에게 쫓겨나기까지 했었습니다.
아내의 고통을 이해하기보다는 오로지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하는 남편의 모습에 김 씨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죠.
하지만 남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.
아내가 조리원에 있는 동안에도 '컨셉 영상'을 찍자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연기를 하게 했습니다.
게다가 남편은 이제 백일도 채 되지 않은 아이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가자고 주장하면서, 1등석 여행을 콘텐츠로 만들면 대박이 날 거라며 아내에게 여행을 강요했어요.
그 결과, 김 씨는 심하게 화를 냈습니다.
그럼에도 여행은 진행되었고, 호텔에서 비싼 망고빙수를 먹는 콘텐츠까지 찍었습니다.
아이 분유값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편의 이러한 행동에 김 씨는 결국 폭발했답니다.
남편 노 씨의 유튜브에 대한 집착은 계속 이어졌습니다.
유튜브 긴 영상들이 인기를 얻지 못하자, 이제는 유튜브 쇼츠를 통해 짧은 영상을 노리기 시작했어요.
유행을 따라 옥상에서 혼자 아이돌의 춤을 추는 챌린지를 하기 시작한 거죠.
이번에는 아내 김 씨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으니, 처음엔 그저 안쓰럽고 크게 문제될 것 없다 여겨 내버려두었다고 해요.
하지만 어느 날, 아래층 주민의 민원으로 인해 옥상에 올라간 김 씨는 남편이 속옷만 입고 춤추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.
이 모습에 남편에 대한 정이 많이 식었다고 하네요.
거기에 더해, 남편은 가족의 사랑 넘치는 모습을 유튜브에 공유하고 싶다며, 모유 수유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자고 했습니다.
이에 아내는 강하게 반발하며, 만약 그 영상을 올리면 이혼하겠다고 경고했어요.
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경고를 무시하고 영상을 올렸습니다.
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0명도 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.
이제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. 이렇게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도 유튜브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남편 노 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?